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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처의 이야기 바구니/문득 발견한 이야기

화성 탐사 로봇들이 찍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진들

by vinssy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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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The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 이하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는 지금까지 화성에 5대의 탐사로봇을 보내서 화성의 자연환경과 지질조사, 물이 있는지, 있었는지,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화성의 궤도에 인공위성을 띄워 화성을 정찰하고 탐사로봇들이 찍은 사진을 지구까지 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탐사로봇들이 무작위로 찍은 화성의 사진들 중에서는 지구인들이 외계인의 증거라고 흥분할 만큼 이상한 사진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큐리오시티 2012년 도착 당시와 2019년 모습 비교

※ 화성 탐사로봇 리스트

  • 소저너 : 1997년 7월 무인 착륙선과 함께 달에 도착, 무인 착륙선과 함께 마스 패스파인더라고 부름. 당초 길어야 1개월간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개월간 임무 수행
  • 스피릿 : 2004년 1월 화성에 도착하여 당초 예상 3개월보다 매우 길게, 5년을 조금 넘게 임무 수행
  • 오퍼튜니티 : 스피릿의 쌍둥이 로봇으로 2004년 1월 25일 화성 도착, 2019년 2월까지 무려 15년 동안 살아남은 전설의 탐사 로봇
  • 큐리오시티 :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하여 지금도 임무를 수행 중. 화성이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졌고, 메탄이 존재함을 밝혀냈음.
  • 퍼서비어런스 :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했으며, 생명체 탐사, 화성 지표의 역사, 인류의 유인 화성 탐사와 기지 건설에 대한 사전 점검 역할 등이 활동 목적

2001 마스 오디세이 상상도

※ 화성 정찰 인공위성

  • 화성 정찰위성(MRO; Mars Reconnaissance Orbiter) : 2006년 3월 화성 궤도에 안착. 화성의 지형, 층위, 광물, 얼음 등을 분석, 매일 날씨와 지표 상태 점검, 가능한 착륙지 조사, 신종 전기통신 체계 유지로 이후의 탐사선 지원
  • 2001 마스 오디세이(2001 Mars Odyssey) : 2001년 10월 화성 궤도 진입,  화성의 기후와 지질학적 역사를 조사하는 임무와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송신하는 자료를 지구에 중계하는 임무 수행

큐리오시티를 비롯한 화성탐사로봇들과 정찰 위성, 탐사선들이 찍어서 보내오고, 호사가들의 입소문으로 널리 퍼진 사진들을 간략히 소개해 드립니다.

 

1. 화성에 사람의 얼굴이?

화성의 얼굴

1976년 NASA의 Viking 1 탐사선이 Cydonia 지역을 찍어서 보낸 사진에 사람의 얼굴을 닮은 형상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NASA는 단순한 거대 암석층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UFO 마니아들은 이 얼굴을 오래전에 사라진 화성 문명의 증거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NASA가 추가로 제시한 사진을 보면 그냥 평범한 암석층 언덕임이 분명합니다.

NASA가 추가로 공개한 화성의 얼굴

 

2. 화성에 쥐가? 다람쥐가?

화성 쥐 또는 화성 다람쥐

2012년 9월 큐리오시티는 록네스트(Rocknest)라고 불리는 어두운 암석 덩어리를 촬영했습니다. 일부 UFO 마니아들은 화성에 다람쥐 또는 쥐가 있다고 했지만, 조금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다시 찍은 사진을 보면 그냥 바위입니다.

 

3. 화성의 숟가락

화성의 숟가락

정말 숟가락처럼 보이는 이 물체는 그냥 암석입니다. 화성은 모래가 많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풍화작용이 극심하게 일어납니다. 풍화작용으로 이런 숟가락 모양이 나오는 것은 양호한 편입니다. 더 심하게 풍화된 사진들도 소개해 드립니다.

화성의 암석이 나무처럼 풍화된 사진
화성의 암석이 DNA 모양으로 풍화된 사진

 

4. 화성의 불기둥?

화성의 불기둥

2016년 큐리오시티가 게일 분화구에 있는 킴벌리 웨이포인트(Kimberley Waypoint)에서 찍은 사진에는 멀리서 이상한 불빛이 보입니다. 역시나 일부 사람들은 화성의 지표면 아래에 외계 문명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만, NASA의 설명에 따르면 우주의 빛이 굴절되면서 지표면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5. 화성에도 금이?

화성의 금

2018년 11월 큐리오시티가 이 반짝이는 암석을 발견하고 사진을 보내왔을 때, 일부 네티즌들은 농담 삼아 화성에 금 캐러 가자는 얘기를 나눴습니다만, 과학자들은 이 물체가 니켈과 철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큐리오시티는 이 사진 말고도 금속 운석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2015년과 2016년에 몇 장 더 찍어 보낸 적이 있습니다.

 

6. 화성의 블루베리?

화성의 블루베리
화성의 블루베리 군락지

2004년 오퍼튜니티는 표면이 비정상적으로 둥근 회색 자갈로 덮인 Meridiani Planum의 지역을 탐사하고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당시 화성 탐사팀의 일원인 스티브 스콰이어스(Steve Squyres)는 NASA 과학자들이 "머핀에 들어 있는 블루베리처럼 둥근 '구체'를 보았다"라고 말해 이 물체들은 화성의 블루베리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약 16년이 지난 후에도 과학자들은 이러한 소위 "블루베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널리 알려진 바로는 물에서 형성된 적철광 결정체, 운석 충돌에 의해 생성된 구체, 방해석 광물로 형성된 구체 등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7. 화성의 여인

화성의 여인

2007년 9월 스피릿 탐사로봇이 Gusev Crater에서 놀라운 파노라마 전망을 포착했는데, 그 사진 속에 팔을 수평으로 뻗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으스스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 역시 앞서 언급한 화성의 다람쥐처럼 우연히 사람처럼 찍힌 암석입니다. 그래도 이 사진은 꽤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호평을 받고 인기가 높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8. 화성의 고대 석상

화성의 고대 석상

2010년 오퍼튜니티가 Concepción Crater에서 포착한 이 사진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조각, 특히 Neo-Assyrian 수행 신과 눈에 띄게 닮아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화성의 사람 얼굴을 본 다음이라 그런지 별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9. 화성의 비밀의 문?

화성의 비밀의 문

큐리오시티가 지난 5월에 찍어 보내온 사진 중에 가장 관심을 불러 모은 사진은 이 비밀의 문 사진입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화제가 되며, 다시 한번 화성 지하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 문은 실제 높이가 30cm 정도에 불과한 바위들 사이에 생긴 좁은 틈이라고 합니다. 

물론, 키가 30cm도 안 되는 외계인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왜소한 외계인이 화성에서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너무 억측입니다.

 

10. 화성에 플라스틱이?

화성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2012년 8월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도착한 직후, 큐리오시티는 플라스틱 포장 조각을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NASA 역시 이 물체가 플라스틱 포장 조각임을 인정했지만, 큐리오시티 팀은 이 플라스틱 조각이 착륙 중에 헐거워졌을 가능성이 있는 큐리오시티의 케이블 랩 조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실제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진들에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상을 찾아내는 현상을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파레이돌리아는 무작위적이고 불규칙한 자극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심리 현상입니다. 특히, 첫번째에 올렸던 화성의 얼굴 사진은 파레이돌리아 현상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예시로 드는 사진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인간을 대신하여 척박한 화성에서 고생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내는 탐사 로봇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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