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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씨 아재의 이야기 바구니/다른 나라 이야기

미국 분유 대란으로 인공 모유 개발 업체들이 주목받는다

by vinssy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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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힘 있고, 돈 있는 미국에서 분유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지난주에 뉴스에서 얼핏 보고는, 미국인데? 설마 이러다 말겠지 했었는데, 후속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40% 이하로 떨어졌는데 그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분유 대란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하원은 25일부터 분유 대란에 대한 청문회까지 개최한다고 합니다.

미국 분유 대란, 인공 모유 개발 업체 주목

미국의 분유 대란

미국의 분유 대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난과 분유 업체 애보트의 리콜과 공장 폐쇄 사태가 겹치면서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난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미국 분유시장의 약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애보트의 분유 공장 폐쇄는 미국 내 분유 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애보트-시밀락
애보트 시밀락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애보트는 미시간주 공장을 재개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공장은 지난 2월 애보트의 '시밀락 분유'를 먹은 영아가 사망한 후 식품의약국이 해당 공장에서 박테리아균을 발견했다며 애보트의 3개 분유 브랜드(시밀락, 앨리멘텀, 엘러케어)를 리콜 대상으로 지정하고 공장폐쇄 명령을 내린 후 분유 생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공장이 재개되더라도 제품이 다시 일선 매장에서 판매되는 데는 적어도 수 주가 걸릴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미국-마트-분유-판매대
텅 빈 미국 마트의 분유 판매대 (출처 : 세계일보)

최근 미 전역의 분유 품절률은 40%이며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미주리, 텍사스, 테네시 등 6개 주에선 품절률이 50%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내 거의 모든 마트에서는 분유를 1인당 3, 4통만 제한하여 판매하고 있고,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분유를 사지 못한 엄마들이 대도시까지 원정을 가야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분유 한 통 가격이 우리 돈으로 18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하니, "대란(Crisis)"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애보트-로고
애보트 로고

애보트는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이자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대표적인 당뇨 치료제 개발사이고, 2020년 3월, 5분 만에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할 수 있는 현장진단(point-of-care, POC) PCR 검사 키트를 개발하여 코로나19 대응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인공 모유 스타트업, 바이오밀크(BiomilQ)

그런데, 분유 대란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습니다.
최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투자를 받은 미국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바이오밀크(BIOMILQ)가 3∼5년 이내에 인공 모유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오밀크의 인공 모유는 기증받은 인간 유방 조직과 모유에서 세포를 채취, 배양해서 만드는데, 세포를 플라스크에서 키운 다음 인간 유방과 흡사하게 만든 생물반응기에서 배양합니다. 그러면 해당 세포는 더 많은 영양소를 흡수하면서 모유 성분을 분비한다는 합니다.

바이오밀크-로고
바이오밀크 로고

바이오밀크 측에서는 자사의 인공 모유 제품이 분유보다 더 모유의 영양성분 구성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두뇌 개발, 성장을 촉진하는 지방산과 유아의 수면 주기 발달에 도움을 주는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은 엄마의 혈액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공 모유는 분유와 마찬가지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한, CNN비즈니스는 바이오밀크가 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선 우선 모유 분비 세포를 지금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대량으로 생산할 필요가 있고, 이 제품이 유아들에게 안전하다고 규제 당국을 설득시키는 문제도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이름이 왜 'BiomilK'가 아니라, 'BiomilQ'일까요?

그건 이미 "Biomilk"라는 전 세계 1위의 인공 분유 및 모유 스타트업 회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바이오밀크
이스라엘 바이오밀크의 분유 제품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인 Biomilk는 인공 배양 소를 통한 우유의 생산과 모유 생산 기술을 2018년부터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텔아비브 증권 거래소(TASE)에 상장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인공 분유 개발에 있어서는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여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인공 모유 개발에서도 유아의 면역 체계 발달을 도와주는 복합 탄수화물의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어 분유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역시 무언가 부족하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발명과 기술 개발을 이끌어 내고 기술의 상용화는 다시 수요를 폭발시키는 선순환 고리가 작용하는 것이 진정한 스타트업의 매력인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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