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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씨 아재의 이야기 바구니/우리 나라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더치 페이 거절한 여성 폭행

by 공릉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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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통해 처음 만난 남성에게 데이트 비용을 절반 부담(더치페이)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네이트판에 올라왔는데, 피해 여성에게 더치페이를 안 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자 피해 여성이 글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혼정보회사 통해서 사람을 걸러서 만난다 해도 데이트폭행에서 안전하지 못한가 봅니다. 

 

일방적으로 남자한테 폭행 당했는 데, 더치페이 안 했다고 욕하는 사람은?

 

이 기사를 접했을 때,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더치페이를 안 했다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피해자를 욕하는 건 도대체 어떤 경우인가요? 자기가 술이나 같이 하자고 여성을 2차로 데려갔고, 같이 술을 먹었어도 남자가 훨씬 더 먹었을 텐데 6만 원가량 술값 절반을 부담하지 않았다고 때린 놈이 미친놈 아닌가요?

지난 3일(22년 기사입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정사 데이트 폭력 폭행 사건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유명 결혼정보회사 소개로 가해자 남성과 서울 강남역 인근 이자카야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고 적었습니다.

 

작성자가 쓴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고, 계산은 남성이 했습니다.

그러나 주점 출구 계단에서 남성이 술값을 절반씩 부담하자고 요구했고, 피해 여성이 거부하자 가해 남성이 일방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남자가 뺨을 때리고 머리를 계단에 박고 미친 듯이 때렸다. 지금 병원 응급실에 왔고 경찰에는 신고한 상태다. 이 남자를 처벌할 수 있느냐"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악플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댓글들이, "폭행한 남자가 더 나쁘지만, 더치페이를 하지 않은 너도 나쁘다"라는 식의 내용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미혼 남녀들의 젠더 갈등이 꽤 심한 편이라고는 들어왔지만, 지금 보니 꽤 심한 정도는 한참 넘어선 듯합니다.

어떻게 피해자에게 이런 식의 댓글들을 달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뜻하지 않은 악플이 계속되자, 결혼정보회사 폭행 사건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억측과 악성 댓글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날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글을 남겼습니다.

A 씨는 "우리가 피해자인데 왜 이렇게 상처받고 힘들어야 하는지 너무 속상해서 그날 정황에 대해 밝힌다"면서 폭행당한 친언니인 피해자를 대신해 이야기를 자세한 사정을 남긴 것입니다. 소개팅 당일 먼저 도착한 피해자는 커피숍에서 자신의 커피값을 내고 주문해서 마시고 있었다.

 

상대 남성은 약속 시각보다 늦게 왔고, 그 역시 커피값을 스스로 냈다. 이후 피해자가 "오늘은 첫날이니 그만 일어날까요?"라고 말하자, 가해 남성이 "너무 아쉬운데 가볍게 술 한 잔만 하자"라고 했고, 피해자도 이에 동의했다.

 

남성이 술에 취하자, 피해자는 그만 마시자고 했고 남은 한 병은 무르자고 했으나, 가해 남성은 피해자의 말을 무시하고 술을 더 마셨다. 가해 남성은 술값 5만~6만 원을 계산한 뒤 나가려던 여성에게 "술값 반반해야지"라고 말했고, 이에 피해자는 "이런 상황에서 반값을 내라고 하니 좀 그렇다"라고 한 뒤 출구 쪽 계단을 올라가려고 했다.

 

이때 가해 남성 갑자기 피해자를 돌려세워서 양쪽 뺨을 때렸다. 피해자가 무서운 마음에 도망치려고 하자 가해 남성이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계단에서 끌어내린 뒤, 머리를 벽에 박게 하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 폭행으로 피해자는 이마에 가로 4㎝, 높이 1㎝ 정도 되는 혹이 생겼고, 뺨에는 멍이 들었으며, 허리 통증 때문에 잘 걷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폭행 후 가해 남성은 도망갔고, 경찰과 119가 와서 신고 접수했다. 언니는 응급실로 이송돼 엑스레이(X-Ray)와 CT 찍고 검사받고 새벽에 집에 데려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A 씨는 "CCTV에 어떻게 맞았는지 증거가 남은 걸 확인했다.

실랑이나 언쟁도 없었고, 언니(피해자)가 상대방을 비하하는 발언도 일절 없었다. 술집 직원분께 확인한 사실은, 남성이 만취해서 토를 두 번 이상 했고 남성 낌새가 이상해서 따라나갔더니 그가 언니를 폭행하고 있어서 신고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A 씨는 "남성은 격투 운동 프로 자격증이 있던 사람이더라.

언니랑 키는 거의 20㎝ 차이 난다. 이 사람한테 맞았는데 그나마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그러니 우리 가족들에게 더 이상 억지 추측과 악플은 제발 삼가 줬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끝맺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가해 남성이 다음 날 피해자에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다. 그래서 실수를 너무 많이 한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정말 죄송하다. 그런데 결혼정보업체에는 제발 말하지 말아 달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입니다.

 

이런 미친놈은 모든 결혼정보업체들에서 모두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결정사라고 해서 소개팅 앱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데이트_폭행_댓글
데이트 폭행 댓글

뉴스 댓글들 조금 더 가져왔습니다.

  • 블라 분위기가 딱 저래. 매일 여자타령하면서 여자가 눈 높고 자기 돈소모 감정소모하기 싫다는 글 엄청 올라옴. 다 차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셀들이 여자는 만나고 싶어 하면서 데이트비용이나 여자 맞춰주는 건 하나도 안 하려고 함. 소개팅 지출은 남자부양능력 예비전임. 여자외모처럼 남자의 부양능력도 평가대상인데 모자란 남자들은 외모 가꾸기도 능력 어필도 아무것도 안 하려 함.
  • ㅡㅡ 미친놈이네 그냥 반만 계산하고 런하면 되지 사람을 때려??? 사이코패스 제발 그럴 거면 남자랑 연애해라 때리고 싶을 때 지도 똑같이 뚜드려 맞게.
  • 쌍방주장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정황상 대화흐름도 안 이어졌을 거 같고 여자 입장에서 남자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술만 얻어먹고 가자는 심 보였을 거고 분위기 좋았으면 남자가 쿨하게 냈을 건데 그건 또 아닌 거 같고 하니 남자가 반반 계산하고 하이방 합시다 했는데 여자입장에선 내 시간 내가 투자하면서 만나줬는데 내가 왜 내냐는 식이 었을 거고 경우 없다고 화난 남자가 팼을듯한 그림인데
  • 참 댓글 보니 정신병자들 많네...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계단에 머리를 박는 건 재수 없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 더치페이를 했고 안 했고를 따지기에는 너무 사이코짓인데
  • 얻어 처묵하는 게 당연 하다는 듯하는 거지근성으로 남자 만나지 마라 근데 맞은 데는 뭔가 이유가 있겠지
  • 남자말도 들어보자 때린 건 잘못인데, 첫 만남에서 상대방이 더치페이하자고 했으면 난 더치페이했을 거 같다.....;.
  • 내 밥값은 내가 내는 게 맞고요. 폭행한 남자는 얼른 고소하세요. 얼굴이 저렇게 되도록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분노조절 못하는 무서운 사람이니, 결혼정보회사에도 알려서 다른 피해자 안 생기게 조치하라고 하세요
  • 웃긴다 돈 안 냈다고 때리면 지기분 나쁠 때 다 사람 패고 다니나 진작에 마음에 안 들었으면 차나 한잔 마시고 헤어질 일이지!!!
  • 폭력으로 구속될 수도 있어요 살인미수혐의로요 죽도로 맞았다면서요 결혼 정보회사에서도 요즘엔 깡패를 소개해주나 봐요 이상한 회사네!!!

(2022년11월 7일에 포스팅 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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