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빈씨 아재의 이야기 바구니/IT 이야기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의 시작, NFT(대체불가토큰)

by vinssy 2022. 5. 20.
반응형

NFT란 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번역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NFT의 기본 특징이 된다. 예를 들어, 돈은 대체 가능하다. 내가 현금으로 5만 원을 가지고 있든, 은행에 5만 원을 예금해 놓았든, 네이버 페이에 5만 원을 충전해 놓았든 동일한 가치가 있으며, 동일하게 지불수단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5만 원을 가지고 있더라도 2009년 처음 발행된 5만 원권을 한 장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은행에 예금해 놓은 5만 원과는 그 가치가 전지 차이일 것이다. 바로 희소성과 대체 불가성 때문이다.

피카소의 미술작품들을 예로 들어 좀더 얘기해 보면, 피카소의 미술작품을 사진 찍거나 복제할 순 있겠지만 원작과 사본은 당연히 대체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 있는 것들, 즉 미술품, 명품, 골동품, 금, 부동산 등은 모두 물질적인 형태로 존재를 했다. 물리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것들은 복제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디지털 미술작품들은 어떻까? 디지털 미술작품들은 물질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히 높은 가치가 있다. 디지털 미술작품들은 복제가 비교적 쉽고, 한번 복제가 일어나면 원본과 사본의 구별이 불가능하다. 무제한으로 복제가 가능한 미술작품에게 과연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해답을 NFT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디지털 미술작품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NFT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의 시작, NFT(대체불가토큰)

 

NFT (출처 : RISD Alumni)

디지털 미술 작품이 블록체인과 만나서 NFT 시장을 형성하다

최초의 NFT 디지털 미술작품은 2014년 케빈 맥코이의 작품 ‘Quantum’인데, 개발자가 아닌 예술가가 최초의 NFT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뉴욕대학교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디지털 아티스트 겸 미디어 아티스트 케빈 맥코이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디지털 작품을 팔고, 그걸 추적할 수 있게 하자'라는 단순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애닐 대시의 도움을 받아 네임 코드 블록체인을 만들어 냈다.

‘Quantum’은 2021년 6월, 소더비 경매에서 14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최초의 NFT 작품, Quantum

 

2021년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은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1년 NFT 판매액이 전년에 비해 무려 262배 정도 불어난 249억 달러(약 30조 원)를 기록했다. NFT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21년 3 월부터이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이 10 초 분량의 비디오 클립, 크로스로드를 660만 달러에 판매하였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디지털 퓨전 그림 10점을 NFT로 만들어 5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며칠 뒤,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비플이 만든 디지털 작품, 'The First 5000 Days'가 6,900만 달러에 낙찰되었는데, 이는 생존해 있는 작가의 작품 중 3번째로 비싼 가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에도,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의 첫번째 트윗이 290만 달러에 팔렸고, 뉴욕타임스(NYT)의 '블록체인으로 이 칼럼을 구매하세요'란 제목의 칼럼이 56만 달러에 팔리는 등 예상치 못한 아이템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에는 "The Merge"라는 디지털 아트 작품이 312,686개의 조각으로 분할되어 28,983명의 구매자에게 판매되었는데, 판매 금액 총액이 9,180만 달러를 기록, 현재까지 NFT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에 등극했다. (물론, 분할해서 판매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

 

NFT 미술작품들은 왜 가치가 있을까?

NFT의 토큰은 마치 동전과도 같이 교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일종의 매개체라고 할 수 있는데, 디지털적으로는 블록체인에 공유되고 있는 온라인 인증서라고 할 수 있다. 즉, NFT의 토큰은 미술작품을 살 때 그 디지털 작품에 따라오는 일종의 제품 보증서이며, 이 보증서는 블록체인에 올라가 있어 변조가 불가능한 인증서인 것이다.

NFT 미술 작품 판매 예시 (출처 : 자본시장연구원)

 

그리고, NFT의 토큰들은 각기 고유성을 갖는다. NFT는 암호화된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김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NFT의 토큰이 온라인 인증서라고 해서 특정 디지털 미술작품에 대해 정품 인증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가 언제 만들고 언제 거래된던 데이터 조각인지를 알려줌으로써 정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뿐이다.

NFT 미술작품들은 그 NFT 작품의 복제품도 NFT로 만들 수 있다. 겉보기에는 예술적 가치가 전혀 차이가 없다. 하지만 NFT는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언제 거래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로 상업적인 가치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럼 어떤 것이 진품 NFT인지는 누가 확인해줄 수 있을까? 바로 원작자다. 원작자가 내가 언제 어디서 이 NFT를 만들었고 언제 팔았는지 기록하여 증명해 주면 된다. NFT는 각 미술작품들에 훼손 불가능한 기록을 남겨 구분 가능한 데이터 조각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그 미술작품들의 가치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현재 크립토시장 참여자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컬렉터블 프로젝트 중 하나는 크립토펑크이다.

크립토펑크(Cryptopunks)는 ERC-721 표준이 확정되기 이전에 출시된 프로젝트로 2017년 6월 뉴욕 소프트웨어 회사 라바랩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NFT 프로젝트이며, 가로세로 24 픽셀로 이루어진 얼굴 이미지의 아바타 10,000개가 발행되었다.

크립토펑크 (출처 : 라자랩스)

NFT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크립토펑크 프로젝트는 가상자산의 개념을 강화하고 NFT 발행 표준 ERC-721 개발과 NFT 시장 형성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크립토펑크는 서로 다른 외모, 성격, 스타일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특성이 희귀할수록, 그러한 특성을 많이 보유할수록 높은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크립토펑크의 희소성은 다양한 특성에 따라 나뉘는데, 남자 6,039개, 여자 3,840개, 좀비 88개, 유인원 24개, 외계인 9개로 구성되어있고, 그 외에도 모자와 머리 모양, 액세서리 등 다양한 추가 특성이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크립토 프로젝트답게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Christie’s)가 2021년 5월 주최한 경매에서 라바랩스 공동 설립자 매트 홀과 존 왓킨슨의 희귀 크립토펑크 9종은 낙찰 예상가보다 2배나 높은 약 1,7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NFT의 기반 기술 

NFT Token (출처 : velog.io)

NFT 토큰은 주요 특징인 내재가치, 고유성, 희소성으로 인해 가상자산의 토큰과 구별된다.
• NFT는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콘텐츠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발행되므로 내재가치가 존재한다.
• 고유성이란 1개당 가격이 모두 동일한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기초자산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결정된다.
• 희소성이란 디지털 콘텐츠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나, NFT는 소유권이 NFT 소유자에게 있으며 복제가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다시 얘기하지만, 해당 디지털 콘텐츠는 복제가 가능해도 NFT까지 복제할 수는 없다.

 

NFT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표준 기획안은 이더리움의 기술 표준 ERC-721이다. ERC는 Ethereum Request for Comment의 약자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토큰의 표준이며, 암호화폐 이더리움 등에 사용되는 ERC-20은 대체 가능한 토큰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RC-721은 2018년 6월 최종 채택되면서, NFT를 상용화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격상시켰다.

 

대부분의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의 토큰들은 ERC-20을 기반으로 하며, ERC-20은 누가 몇 개의 토큰을 갖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자 기능이다. 하지만 ERC-721은 조금 다르다. NFT의 토큰은 모두 다른 토큰이기 때문에 누가 몇 개를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누가 어떤 토큰을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두 가지 프로토콜은 발행(Mint)에서부터 ERC-20은 토큰의 양(amount)을 표시하는 반면, ERC-721은 대체 불가능을 위해 토큰 ID(tokenId)와 소유자(owner)를 강조한다.

 

NFT에는 자산 고유 ID와 생성 순서 외에도 작품명과 이미지 등 디지털 자산을 나타내는 세부 정보가 담겨있는데, 데이터 크기에 따라 온 체인이 아닌 오프 체인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모든 것을 넣을 수 있다면 좋겠으나, 블록체인이 무거워지고 가스비가 증가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경우, tokenURI 함수를 활용하여 언급된 URI로 이동하여 메타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즉, NFT의 토큰은 누가 어떤 토큰을 가지고 있는지를 기록하며, 그리고 그 토큰이 보증하는 미술작품, 사진 등이 위치한 온라인 주소 역시 기록하여 알려준다. 이런 식으로 NFT의 토큰은 해당 온라인 페이지에 올라온 미술작품, 사진의 가치를 인증해 주는 것이다.

 

NFT, 게임과의 결합으로 메타버스 핵심 기술이 되다

NFT 토큰의 내재가치, 고유성, 희소성은 디지털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게임 아이템의 상업적 가치 보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게임 아이템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게임 아이템을 돈 주고 사는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다. 하지만 이 시장이 그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건, 내가 산 아이템의 경제적 가치가 보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아이템을 돈 주고 샀다면, 이제는 NFT를 적용하여 해당 아이템의 복제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 관련 도서

메타버스 내에서 NFT는 가상화폐로서 소유권과 거래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하나의 예로서 디센트럴랜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거래되는 ‘랜드’는 대표적인 NFT로, 소유권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게임 내 토지인 ‘랜드’가 NFT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디비전 네트워크 메타버스 플랫폼(디비전 월드) 내에서는 다양한 개발도구를 활용해 사용자가 자체 3차원(3D)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NFT로 발행에 수익화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VR)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 사용자는 NFT로 보상을 받기도 한다.

 

개선이 필요한 NFT 보안 문제

대표적인 NFT 작품, Bored Ape Yacht Club (출처 : NFT evening)

BAYC(Bored Ape Yacht Club)는 컬렉터블 NFT 거래규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NFT 프로젝트이다. 지루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 그림 10,000개가 발행된 NFT이며, 초창기 NFT 대비 높은 퀄리티의 아트워크를 보여 주고 있고, 배경색을 포함하여 모자, 눈, 의상 등 170가지 다른 특성의 맞춤형 생성 알고리즘으로 희소성을 부여하여, 크립토펑크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매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9 월에는 BAYC #3749 작품이 740 ETH(약 223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그런데, 대만의 싱어송라이터 Jay Chou가 지난 4월, 사기 이메일에 속아 피싱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BAYC #3738 작품을 비롯한 4개의 NFT를 도난당했다.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최근 들어 거래가격이 증가세에 있는 BAYC를 타깃으로 한 피싱은 이전에도 2차례 더 있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도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해당 NFT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피싱 웹사이트에 잘못 접속하여 은행 계좌 정보가 노출되어도 은행에 즉시 연락하여 계좌를 정지시킬 수 있지만, 가상자산 계좌 정보는 노출되는 즉시 해당 자산을 빼돌릴 수가 있기 때문에 도난의 위험성이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범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NFT의 가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보안 체계는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다.

 

이밖에도 NFT는 몇 가지 다른 보안 문제들을 안고 있다.

첫째, NFT를 발행할 때 대상 파일에 대한 저작권을 입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원작자가 모르는 사이에 본인의 작품이나 소유물이 NFT로 발행되어 거래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덧붙이자면, NFT와 지적재산권의 관계, NFT 소유권의 영구성과 원작의 저작권 시효의 불일치, NFT와 묶여 거래된 저작권의 법적 실효성 등의 법적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다.


둘째, 블록체인 기술이 해킹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은 많은 개인들이 네트워크 참여자이면서 거래 장부 보유자이기 때문에 수많은 PC를 한꺼번에 해킹하여 조작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NFT는 소규모의 개방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셋째, NFT 작품의 소유권은 반영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소유 대상의 ‘원본’이 소실될 우려는 존재한다. 온라인 디지털 파일의 경우 특히 그렇다. 예를 들어, 290만 달러에 팔린 잭 도르시의 첫 번째 트윗의 경우, 그가 삭제 버튼을 누르거나 트위터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작품’의 원본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럼, 도대체 누가 NFT를 사고 있는 것일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NFT 의 중심에는 MZ 세대가 있다고 한다. 핍세이(Pipsay)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중 41%가 NFT 를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영국도 45%가 이 시장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비플의 NFT 역시 입찰자들 중 91%가 크리스티 고객이 아니었으며, 58%가 MZ 세대였다.

 

MZ 세대는 커져가는 새로운 소비층이기 때문에 NFT 시장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같은 이유로 NFT와 결합한 게임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NFT와 게임 산업,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