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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씨 아재의 이야기 바구니/IT 이야기

가상인간 로지 외에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국에 누가 있지?

by 공릉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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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간(Virtual Human)이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면서 메타버스와 확장현실(XR)의 새로운 유행을 타고 IT 업계의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항상 새로움을 갈구하는 젊은 세대들은 아직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정도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에게 기존의 연예인들을 대하듯이 열광하고 응원하고 있다. 과연 젊은 세대들의 지갑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누가 될 것인지,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가상인간들에 대해 알아보자


가상인간 한국에 누가 있나

안녕하세요, 빈씨 아재입니다.
뉴스를 보다보면 별로 관심도 안 가고 그리 뜰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연예인들이 갑자기 연예 뉴스 섹션을 점령하면서 유명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소속사가 최소한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돈 있고 힘 있는 대형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최근 그런 현상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 "로지"라는 가상 인간이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 신한라이프와 광고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이미 15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 찾아보니 네이버의 자회사인 로커스에서 만든 가상인간인데, 로커스의 자회사인 싸이더스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와, 정말 대단한 부모님(?) 스펙입니다. 금수저도 금수저도 이보다 더 나은 금수저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네이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회사이고, 싸이더스는 지금은 영화 제작 및 배급에 주력하고 있지만, 한 때 연예엔터 기업 중 1, 2위를 다투던 회사입니다. 작심하고 "로지"를 띄우면 못 뜰 리가 없겠네요.

그래서 좀더 찾아봤습니다. 도대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가상 인간, 좀 더 구체적으로 버추얼 인플루엔서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튀어나오는 애들이 있어서 찾아보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ㅠㅠ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상 인간을 만들어 내는 기술에 대해 먼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언론에 언급된 적이 있는 한국의 가상인간들, 버추얼 인플루언서들만 추려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상 인간을 만들어 내는 최신 기술

가상인간을 만들어 내는 기술은 총칭해서 "확장현실(XR)" 입니다.
확장현실 또는 XR(eXtended Reality)이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이 연계된 현실을 의미합니다.

앗, 그럼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이 뭔지를 또 알아봐야겠네요.

  •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10년 전에 한참 VR 고글이 유행했던 것을 기억하신다면 이해가 쉽습니다. 고글을 쓰고 3D 가상 체험을 하는 것이 가상현실의 주된 기술이자 용도입니다.
  •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포켓몬 고' 게임으로 인해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입니다. 현실세계와 가상의 콘텐츠를 결합하여 실제로는 보이지 않지만, 핸드폰 속에서는 추가적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먹자골목을 폰의 증강현실 앱으로 찍으면 식당별 평점이나 가격 등을 알 수 있는 등, 많은 편리함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 혼합현실(Mixed Reality)은 현실 세계와 가상현실이 혼합된 세계에서 서로 상호 작용이 가능한 현실을 말합니다. 가상현실과 마찬가지로 고글을 쓰면, 예를 들어 눈앞의 현실 세계에 가상 애완동물이 나타나는데 만져보거나 안아볼 수 있도록 구현해 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출처 :XR 이미지(출처 :extendedreality.news)

 

확장 현실로가상인물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군요. 좀 더 구체적인 기술을 말씀드리자면, "3D 모델링 기술, 딥페이크 기술, 실제 인물 기반의 가상 인간 구현 기술"이 있습니다.

 

  • 3D 모델링 기술 : 가상인간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입니다. 3D 모델링 기술은 우리가 3D 게임이나 3D 애니메이션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겁니다. 과거에는 초당 60 프레임(그림 60장)의 3D 영상을 만든다고 했을 때, 모든 프레임을 사람이 그린 후 이어 붙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어 엄청난 시간과 인력(돈)이 투자되었으나, 지금은 유니티를 비롯한 3D 그래픽 엔진들이 매우 발전하면서 자동으로 렌더링(2차원의 화상에 광원·위치·색상 등 외부의 정보를 고려하여 사실감을 불어넣어, 3차원 화상을 만드는 과정)을 해주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 투입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에 가까운 가상인간을 만드는 작업은 아무리 우수한 3D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원판 다자인 능력이나 세세한 렌더링 세팅 능력, 보정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며, 이러한 한계점은 가상인간의 활동 범위나 활동 시간의 제약 조건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딥페이크이든, 실제 인물 기반의 기술이든 인물 제작의 기술은 다르더라도 결국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야만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싸이더스의 "로지"는 대표적인 순수 3D 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가상인간입니다.
  • 딥페이크(DeepFake)라는 용어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국내에서 "차이유(차이나 아이유)" 사건으로 어떤 기술인지 꽤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다른 사람에게 합성하여 원하는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었는데, 지금은 특정 인물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학습한 AI를 활용하여 독자적인 가상인간을 만들어 냅니다. 아래에서 소개할 한국의 가상인간 "루이"가 이 기술로 탄생했습니다.

딥페이크 차이유와 실제 민낯

  • 실제 인물 기반의 가상인간 구현 기술은 실제 존재하는 특정인의 영상을 AI가 학습하여 3D 그래픽을 만들고, 해당 인물에게 실시간 모션 캡처 센서를 부착하고 생활하게 하여 움직임까지 거의 동일하게 따라 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벤트성의 결과물이 대부분이고, 실제 인물과 계속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는 태생적인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업화 성공 사례는 없습니다. 하지만, 20대 대선 때 MBC와 개표 방송을 함께 했던 가상인간 개발사가 사진 한 장만 올리면 그 사진을 기반으로 가상인간의 얼굴을 만들어 주는 범용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성공 사례를 만나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악용하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이상의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한국에서 잠시 활동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1997년)이 등장했던 당시, 1집 음반이 20만 장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보기에 불편하다는 등의 호불호가 갈렸던 상황을 많이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인간"이라는 정체성은 언제나 꼬리표로 따라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편한 골짜기" 논쟁은 끊이지 않고 반복될 것입니다. ("불편한 골짜기"는 사람이 인간과 유사한 로봇이나 가상의 인간을 봤을 때 느끼는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의미합니다. 뇌는 이미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눈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진짜라고 인식을 강요해서 뇌에서 인식의 불일치가 일어나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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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상 인간(버추얼 인플루언서) 소개

1. 나수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ua_to_z/

출처 : 나수아 인스타그램 캡처

제가 "나수아"를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도입하여, 팬들과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인 유일한 가상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실시간 방송을 시작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작사의 발표 내용을 보면, 전 세계 가상 인간을 통틀어서 인간과 실시간으로 가상현실에서, 또는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만나서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첫 번째 가상 인간입니다. 이러한 기술이 실현된다면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만나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인간과의 실시간 소통이 거듭될 수록 인간과의 차이점이 더 드러날 수 있고, 이로 인한 "불편한 골짜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제작사의 고민이 깊을 듯 합니다.

2. 로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ozy.gram/

출처 :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언급했던, "로지"입니다. 로지의 매력은 아주 예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개성이 있어 보이고, 친근하게 느껴져 "불편한 골짜기" 논란도 덜 발생할 듯합니다. 로지의 부모님{?}들이 워낙 막강하니 가수이든, 배우이든 앞날이 창창해 보입니다. 벌써 음원도 한 곡 발표했습니다. 제목이 "Who am I"입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할 듯 합니다. 사이보그가 정체성을 고민하듯 가상 인간도 정체성을 고민하는 걸까요?)
하지만,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이 앨범을 20만 장이나 팔았어도 갑자기 사라질 수밖에 없었을 만큼 3D 가상인간을 만드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다시 말해서 활동을 늘리면 늘릴수록 제작 비용과 인력 투입이 급증합니다. 로지와 로지 담당 아트 디자이너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3. 루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uuui_li/

출처 : 루이 인스타그램 캡처

실존 인물 7명으로부터 초상권 계약을 하고 얼굴 데이터를 수집하여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었다는 "루이"입니다. 싱어송라이터를 목표로 하고 있고, 얼마 전 아이유의 겨울잠 커버를 올렸는데 노래를 잘합니다.
제작사는 루이를 만든 기술을 활용해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상 인간의 얼굴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근데, 얼굴만 있다고 가상 인간이 되는 건 아닌데...

네 번째부터는 그냥 랜덤 순서입니다. 음... 솔직히 저는 별 관심이 안 갑니다.

 

4. 루시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ere.me.lucy/?hl=ko

출처 : 루시 인스타그램 캡처

루시는 홈쇼핑 회사에서 만든 가상 인간입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쇼핑 호스트들 연봉이 너무 높아서 쇼핑 호스트들 인력 감축하려고 만들었냐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직업이 패션 디자이너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가상 인간을 만들고 활동하게 할 때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러한 목적보다는 침체해 가는 홈쇼핑 방송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려고 만든 듯합니다.

5. 김래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eahkeem/

출처 : 김래아 인스타그램 캡처

LG전자에서 만든 "김래아"입니다. 싱어송라이터이고 미스틱스토리와 계약하여 윤종신의 곡으로 가수 데뷔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대기업이라 금수저이긴 한데... 부모가 헛발질을 잘하는, 허당끼가 있습니다. 부디 부모 너무 믿지 말고 실력으로 성공하길 바라 봅니다.

6. 한유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_hanyua/

출처 : 한유아 인스타그램 캡처

스마일게이트가 자사 게임의 캐릭터였던 "한유아"를 가상 인간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3D 애니메이션 형태였는데, 21년 8월에 사람의 모습으로 둔갑시켰다고 합니다. 한유아는 YG엔터테인먼트의 모델 에이전시 계열사인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가수로 먼저 데뷔한 후, 방송, 유튜브, 공연,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작사의 아트 디자이너들은 일복 터지겠네요.

7. 기타
삼성전자가 올 1월 ‘네온’을, 이어 올해 6월에는 브라질 법인에서 영업직원 교육을 위해 만든 가상인간 ‘샘’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인즈랩이라는 곳에서 ‘M1′을 공개했었다고 하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가상 인간 프로젝트 중에는 벌써 별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인공지능 가상 걸그룹"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2021년 등장했던 11조 걸그룹 "이터니티"는 등장과 함께, 어색하다, 부자연스럽다는 악평이 이어지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 (출처:marie claire)

딱 봐도 포토샵으로 얼굴 부분만 합성한 사진처럼 부자연스럽네요... 불쌍하기도 하네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3D 모델링 작업은 한 명만 제대로 하려고 해도 돈이 엄청 들어갑니다. 11명을 모두 고퀄리티로 작업한다는 건 욕심입니다.


이 글을 처음 쓸 때는 해외 버추얼 인플루언서까지 같이 하나의 포스팅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해외 편은 별도 포스팅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는 가상인간 누가 될지 여러분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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