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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처의 이야기 바구니/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석고보드 벽에 앙카 없이 나사못 다시 박기(feat. 물티슈)

by 공릉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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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벽은 나무나 콘크리트 벽에 비해 현저하게 물러서 처음에 시공할 때 앙카를 이용하여 나사못을 박아야 한다. 앙카 없이 나사못을 박았을 경우, 나사못으로 고정한 물체가 계속 움직인다면 나사못도 같이 움직이면서 조금씩 석고보드를 갉아먹어서 금세 나사못이 빠져버린다. 이런 경우, 보통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이쑤시개나 나무젓가락을 이용하여 다시 박는 방법을 추천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물티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앙카 없이 나사못 다시 박기 어떻게?

안녕하세요, 빈씨 아재입니다.

 

이번 포스팅 주제는 일반 가정에서는 자주 겪는 일이 아니지만, 석고보드 벽에 앙카를 이용하지 않고 나사못을 재시공하는 방법입니다.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처음 가게를 차릴 때 인테리어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모든 일을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크고 작은 인테리어 하자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테리어 업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사못-앙카
나사못과 앙카

이러한 크고 작은 하자 중 사소하지만 가장 자주 발생하는 일이,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선반, 진열대를 석고보드 벽에 나사못으로 고정해 놨는데, 나사못이 빠져서 고정되어 있어야 할 가구, 선반 등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석고보드 벽에 나사못을 고정할 때 앙카가 없거나 앙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이쑤시개나 나무 젓가락을 부러트려서 구멍을 막고 재시공하는 방법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또 떨어집니다. 

이쑤시개-나무젓가락
이쑤시개와 나무 젓가락

나사 구멍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 보통 굵기의 나사못이라면 이쑤시개는 보통 6, 7개 정도 쑤셔 넣어야 하고
  • 나무 젓가락은 칼로 조금 다듬어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을 쓰시는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 이쑤시개나 나무젓가락을 물에 적셔서 시공하시는 게 좀 더 좋습니다.
  • 왜냐하면 이쑤시개나 나무 젓가락으로 나사 구멍을 채워 넣고 나사못을 드라이버로 박으면 바로 나무들이 부서져서 거의 가루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물에 적신 다음 시공을 하면 그나마 가루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도 여러 번 해 봤지만, 잘 부서지는 나무 재질로 석고보드 구멍을 조금 막았다고 해도 석고보드는 계속 마모되고 나사못은 금세 헐거워집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물티슈로 나사못을 감싼 후에 드라이버로 박아 넣는 방법입니다.

 

제가 오늘 다시 나사못을 박아야 하는 시공 대상은 석고보드 벽면에 고정되어 있는 스카(스터디카페)의 책상입니다. 애초에 가구 업체가 앙카를 먼저 벽에 박아 놓고, 책상 상판 하단부에 고정쇠를 붙인 후 나사못을 시공했어야 했는데, 앙카 없이 시공해서 저희 스카(스터디카페)에 있는 모든 책상의 나사못이 시공 2개월 만에 빠져버리고 책상이 덜컹, 흔들거립니다. ㅠㅠ

고정쇠
석고보드 벽에 책상을 고정하는 고정쇠, 나사 구멍

1. 나사못 박기에 필요한 준비물들입니다.

물티슈는 나사 구멍이 어느 정도 넓어졌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해 보니까 보통 물티슈를 1/4로 자르면 웬만한 경우 다 해결됩니다. 중요한 점!!! 물티슈는 반드시 충분히 물기가 있어야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나사못이 석고보드 가루가 묻어서 하얗게 보입니다.

드라이버-나사못-물티슈
드라이버, 나사못, 물티슈

2. 나사못을 물티슈로 감쌉니다.

물티슈가 나사의 구멍 진입 부분에 여유 있게 남을 수 있도록 하여 사선으로 돌돌 말아주는 게 좋습니다. 나사를 박아 넣을 때 나사 진입부에 물티슈가 두껍게 뭉쳐 있어야 찢어지거나 뚫리지 않습니다.

물티슈를 나사못에 감는 법

3. 석고보드에 나사못 박기, 이제 시공하면 됩니다.

물티슈가 끝부분에 두껍게 뭉쳐 있어서 처음에는 잘 안 들어갑니다. 하지만, 몇 번 더 돌리면 한 순간에 쑥 들어갑니다.

물티슈-감싼-나사못-시공
물티슈로 감싼 나사못 시공

4. 앙카 없이 나사못 박기가 끝났습니다.

미관상 조금 보기 안 좋으면 물티슈를 조금씩 잘라내도 되고, 물티슈를 준비하시는 단계에서 길이를 나사못에 맞춰서 잘라주면 나사못 구멍에 물티슈가 전부 쏙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책상 하단 부분이라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이 상태로 만족합니다.

석고보드-앙카-없이-나사못-박기
물티슈로 감싼 나사못 시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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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물기가 있는 물티슈로 나사못을 시공하면 왜 고정이 잘 될까요? 그 이유는 2가지 있습니다.

  •  물티슈는 폴리에스터와 레이온을 섞어서 만든 합성섬유로 질기고, 물을 잘 흡수하며, 물을 흡수하면 흡착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티슈를 나사못에 감싸서 시공한 후 물티슈가 마르면, 물티슈가 공기를 흡수하여 부풀어 올라 나사 구멍을 최대한 막아주게 됩니다.
  • 나사 구멍이 점점 헐거워지고 커지는 이유는 나사못이 움직이면서 석고보드를 조금씩 갉아 가루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티슈로 나사못을 감싸서 시공을 하면 나사못이 석고보드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석고보드의 추가적인 마모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도 석고보드 벽에 고정된 책상들이 흔들려서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민원을 수도 없이 받으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찾아낸 방법입니다. 물론, 이렇게 고정해도 약간씩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물티슈로 감싼 나사못으로 시공하고 나사못이 다시 빠진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습니다. 

 

석고보드에  앙카 없이 나사못 다시 박기, 이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더 좋은 방법 알고 계신 분들은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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